윤달이란? 결혼식 피하는 이유와 진짜 의미


윤월(閏月)은 일반적으로 전통 태음력(太陰曆)에서 19년 동안 7번의 윤달을 넣어 책력(冊曆)과 계절(季節)을 일치시킨 데서 비롯된 개념으로, 명칭은 윤월(閏月), 윤삭(閏朔), 윤여(閏餘) 등으로 불립니다.

음력과 양력, 그리고 윤달의 원리

우리 민족은 중국과 함께 오래전부터 달을 중심으로 한 음력(陰曆)을 사용해 왔습니다. 달의 기울고 참이 밀물이나 썰물과 같은 자연현상과 농경에 밀접한 관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달의 기준인 음력이 잘 표현하지 못하는 계절의 변화는, 태양(太陽)을 기준으로 하는 24절기(節氣)를 보완하여 농사(農事)와 기후(氣候)에 적용했습니다.

이러한 음력을 삼국시대(三國時代) 이전부터 사용해 오다가, 고종 32년인 음력 1895년 11월 17일에 중국(청나라)으로부터 완전한 독립국임을 선포하기 위해 양력 1896년 1월 1일로 정하고, 조선(朝鮮) 개국 505년 1월 1일로 정하면서 연호(年號)도 독자적으로 건양(建陽)이라 정했습니다.

그러니까 1896년 1월 1일 이후 양력(陽曆)을 처음으로 사용하였으며, 오늘까지 음력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현재 우리는 이 둘을 혼합한 태음태양력(太陰太陽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일반 민중(民衆)에서는 여전히 음력을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신세대들은 음력과 양력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기도 하고, 또 '윤달'이란 개념이 있어 사뭇 혼돈을 주기도 하는 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양력은 낮의 밝은 태양을 기준으로 하는 달력이며, 음력은 어두운 밤의 달(月)을 기준으로 하는 달력입니다. 그리고 윤달은 음력에만 적용되는 기준입니다. 즉 양력에는 윤달이란 개념이 없습니다.

음력과 양력의 오차, 그리고 윤달의 등장

태양인 양력의 일 년은 정확하게 365.2422일이며, 달인 음력의 일 년은 354.3672일입니다. 즉 양력은 큰달이 31일, 작은달이 30일로 일 년이 약 365.25일이며, 음력은 큰달이 30일, 작은달이 29일로 1달의 평균은 29.5306일, 12달이 되면 354.3672일이 됩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양력의 시간과, 달이 그믐에서 또 그믐이 되는 한 달을 12번 되풀이하는 일 년의 주기가 각각 다른 셈입니다. 그 오차가 무려 10.8751일이 생깁니다. (365.242196일) - (29.5306일 × 12달 = 354.3672일) = 10.8751일.

일 년이면 음력과 양력의 차이가 거의 11일이 생기니까, 3년쯤이면 약 30일의 오차가 생겨 음력이 양력보다 한 달이나 적어집니다. 그래서 보통 2~3년마다 양력은 변함없는 12달인데, 음력은 보조를 맞추기 위해 1달을 더 넣어 13달을 만듭니다. 이렇게 여분으로 만드는 음력의 달이 바로 윤달입니다.

윤달을 정하는 기준은, 19년에 7개월의 윤달을 두는 19년 7윤법(十九年七閏法)을 적용합니다. 그리고 윤달은 어떤 때에는 음력 2월(2004년)이 윤달이었다가, 또 어떤 때에는 7월(2006년)이 윤달이 되기도 합니다. 일정한 달이 정해져 있지는 않은 편입니다.

윤달 사례를 보면 2001년(4월), 2004년(2월), 2006년(7월), 2009년(5월), 2012년(3월), 2014년(9월), 2017년(5월), 2020년(4월) 등이 있습니다.

윤달에 담긴 풍습 — 부정 없는 달, 그리고 결혼

윤달은 일 년 중 한 달이 가외로 더 있는 달이기에, 모든 일에 부정(不淨)을 타거나 액(厄)이 끼이지 않는 달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주로 집안의 수리나 이사(移徙)를 하기도 하고, 특히 혼례(婚禮)를 올리는 날로 잡거나 집안 어른의 수의(壽衣)를 만들어 놓으면 좋다 하여 윤달에 많이 거행하는 편입니다.

윤달은 여분의 남는 달이라 '썩은 달' 또는 '하늘과 땅의 신(神)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달로서, 이때에는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고 하여, 조상의 묘(墓)를 이장(移葬)하거나 결혼날을 택일하거나 집수리 및 이사를 하거나, 연세 드신 분의 수의를 준비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얄팍한 상술과 어울려, 이사하는 날이나 결혼식에도 조상님들이 찾아와야 잘산다고 하여 오히려 손이 없어 모든 일을 하기에 적기인 윤달을 피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좋은 일에는 흉이 따르고, 나쁜 일에는 길이 따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윤달에 어김없이 따라붙는 말입니다. 궂은일을 하면 귀신이 봐 주지만, 경사를 치르면 자기들끼리 해먹고 치웠다고 다음 달에 해코지를 할까 봐 그렇다는 게 속설입니다.

윤달에 결혼이나 출산, 회갑연 등 경사를 피하는 것은 그런 배경에서입니다. 그래서 전국에서는 수의를 장만하려는 사람들로 붐벼, 전통 수의를 만드는 사람들이 성수기를 맞기도 합니다. 또한 결혼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윤2월의 결혼 건수도 그리 줄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젊은 세대들의 세태를 드러내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 편입니다.

윤달의 세시풍속 — 사찰불공과 성돌이

윤달의 세시풍속으로는 사찰불공과 성돌이가 있습니다. 사찰불공은 전국의 큰 사찰에서 부녀자들이 불탑에 돈을 놓고 불공을 드리는 것으로, 치성을 드리면 죽은 후에 극락에 간다고 믿어 윤달 내내 주로 부녀자들이 정성스럽게 불공을 드리는 풍습입니다.

또 중부 이남 지방에서는 윤달에 성이 있는 마을 부녀자들이 성터에 올라가 성 줄기를 따라 도는 풍속이 있는데, 이를 '성돌이' 또는 '성밟기'라고 합니다. 이 역시 불교 신앙의 '탑돌이'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극락으로 가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전라도 고창 지역에서는 '성돌기' 할 때 액을 물리치고 장수한다는 의미에서, 돌을 머리에 이고 돌기도 합니다.

사주와 윤달

사주(四柱)나 생일을 음력으로 말할 때에는 윤달인지 평달인지를 구분해야 하지만, 보통 윤달이 아닐 때에는 그냥 음력 날짜만 말하면 됩니다. 그리고 양력을 기준으로 하면 윤달이란 개념이 필요 없습니다. 사주를 볼 때에는 언제 태어났는지를 정확하게 알고자 하는 것이므로, 음력이든 양력이든 정확하게만 알면 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