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보정본 열어보고 멘붕 온 신부님들 꼭 보세요
눈은 얼굴 반만 하고 턱은 빗살무늬 토기처럼 깎아놔서, 남편이랑 둘이 사진 보면서 이거 대체 누구냐고 헛웃음 치셨다면 지극히 정상적인 코스를 밟고 계신 거예요.
공장식 보정이 만들어낸 슬픈 대참사
웨딩 스튜디오의 보정 시스템을 들여다보면 왜 이런 결과물이 나오는지 단번에 이해가 가실 거예요. 스튜디오 메인 작가님들이 직접 한 땀 한 땀 내 사진을 정성스레 매만져줄 거라고 기대하셨겠지만 현실은 꽤 다르거든요.
유명하고 바쁜 스튜디오일수록 밀려드는 작업량을 감당하기 위해 알바생 위주의 보정팀을 따로 두거나 외부로 하청을 넘기는 경우가 수두룩해요. 하루에도 수십 쌍의 사진을 기계적으로 만지다 보니, 신부님 한 분 한 분의 고유한 분위기나 매력은 무시된 채 정해진 포토샵 프리셋으로 일괄 처리해 버리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 보니 내 얼굴의 장점은 싹 지워지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양산형 느낌의 어색한 보정본이 도착하게 되는 거랍니다.
재수정 요청할까, 그냥 사설 맡길까?
보정본이 마음에 안 들면 당연히 스튜디오에 재수정을 요구하셔야죠. 그런데 여기서 또 신부님들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는 답답한 상황이 생겨요.
재수정을 요청하면 지금 성수기라 최소 3주는 더 걸린다고 하면서, 은근슬쩍 모바일 청첩장 제작 일정으로 압박을 주는 스튜디오들이 꽤 있거든요. 결국 시간에 쫓기는 신부님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어색한 보정본을 그냥 쓰거나, 돈을 이중으로 들여서 사설 보정 업체를 따로 찾게 되는 기막힌 구조가 만들어져요.
비싼 돈 주고 찍었는데 기본 보정본 퀄리티가 이 모양이라니 화가 나는 건 너무나 당연해요. 하지만 이 문제로 남은 결혼 준비 기간 동안 스트레스받고 감정 낭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원본 데이터만 예쁘게 잘 나왔다면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요즘은 장당 몇 천 원이면 피부 결부터 짝눈, 잔머리까지 내 입맛대로 아주 자연스럽게 만져주는 금손 사설 업체들이 넘쳐나거든요.
스튜디오의 기본 보정본에는 너무 큰 기대 마시고 마음을 비우세요. 내 눈에 가장 예쁜 원본들을 골라서 소통이 잘 되는 사설 업체에 빠르게 맡기시는 게, 신부님의 정신 건강과 완벽한 모바일 청첩장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지름길이랍니다.